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2025 인구경영 우수기업 기초평가’ 결과 발표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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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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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위기에'반쪽짜리'대응, 기업평가 52점에 그쳐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2025 인구경영 우수기업 기초평가’ 결과 발표


▲ 배우자 출산휴가(-6.5점), 직장 어린이집(-2.3점) 등 핵심 지원 지표 오히려 소폭 하락 

▲ 남성 의무 육아휴직 도입은 전체의 4%…육아는 여전히 ‘여성의 몫’ 

▲ 일부 선도기업들의 자발적 노력 돋보여…전체 산업으로 확산 과제 

▲ 올해부터 심화평가 참여 대상 중견·중소기업으로 확대…맞춤형 개선방안 제공 


(2025-03-19) 국내 유일의 비영리 민간 인구정책 전문기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사장 정운찬, 원장 이인실 / 이하 한미연)이 실시한 '2025 인구경영 우수기업 기초평가' 결과, 기업의 인구위기 대응 수준이 100점 만점에 평균 52.2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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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가는 올해 1월 기준, 제3자의 검증이 완료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중 자산규모 상위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균 점수는 전년 50.1점(올해 평가 기준 가중치 적용 점수) 대비 2.1점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업의 출산·양육 지원 정책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평가 결과, 17개 평가지표 중 12개 지표에서 전년 대비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혼 여성 ·임신부 차별 금지 정책 보유’ 지표가 21.3점, ‘지방 소멸 대응 정책/제도 운영’ 지표가 17점이나 상승하며 가장 큰 개선을 보였다. 그러나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 운영’(-6.5점),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2.3점) 등 출산과 양육 지원 핵심 지표에서는 오히려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가 대상 기업 중 남성 임직원 의무 육아휴직 제도(자녀가 있는 남성 직원이 일정 기간 이상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12개(전체의 4%)로 확인됐다. 이 중 9개 기업이 롯데그룹 계열사였고, 그 외에 한미글로벌, 한국콜마홀딩스, 코스맥스비티아이가 해당했다. 지난해 대비 3개 기업이 늘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육아의 책임이 여성에게 편중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만, 지난 11월 정부의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에 따라 육아휴직 사용률이 공시 의무화된 만큼 향후 기업의 남성 육아휴직 제도 이행 수준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 비율은 전년 70.3%에서 올해 68.3%로 2.0%P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법적 설치 의무(여성 근로자 수 300인 또는 전체 근로자 수 500인 이상)가 없음에도 롯데캐피탈, 두산퓨얼셀, 카카오게임즈 등 10개 기업이 자발적으로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법적 설치 의무가 있는 249개 기업 중 55개는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어린이집 설치 및 운영에 드는 비용이 의무 불이행 시 부과되는 과태료(최대 연간 1억 원)보다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출산·육아휴직 후 직장에 복귀하는 임직원을 위한 온보딩 지원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은 전체의 8%(24개)에 그쳤다. 이는 육아휴직 후 직장 적응과 경력 단절 방지에 중요한 요소임에도 대부분의 기업이 관련 지원을 제공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법적 의무 기간을 초과해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기업은 31개, 배우자 출산휴가를 확대 제공하는 기업은 26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60.5점), 도매 및 소매업(58.3점), 전자 기계 및 장비 제조업(58.1점) 순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인구 위기 대응 점수가 높은 기업으로는 KB국민카드(80.8점), KB국민은행(79.8점), 롯데정밀화학·롯데케미칼·삼성생명(76.9점) 순으로 평가됐으며, 이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출산 및 양육 지원 제도 운영’ 항목 등에서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건설 및 부동산업(46.4점)처럼 여성 임직원 비율이 낮거나 증권 및 기타 금융 서비스업(50.0점)과 같이 고용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은 평가 결과가 저조했다. 이처럼 산업별 특성과 기업 규모에 따라 제도 도입에 차이가 뚜렷한 만큼, 산업별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혜정 한미연 인구연구센터장은 "아직 평균 52점대로 갈 길이 멀지만, 지난해 대비 많은 지표에서 개선이 이뤄진 점은 고무적”이라며 “특히 일부 선도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돋보이는데, 이러한 우수 사례가 전체 산업으로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인력 부족 현상이 점차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인구 위기를 기업의 생존 문제로 인식하고 가족 친화적 문화 확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연은 지난해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을 포함한 기업 실무자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일·가정 양립 제도에 대한 현장 고충과 해결 방안을 공유하며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 선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한미연은 오는 31일까지 '2025 인구경영 우수기업 심화평가'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심화평가는 기업이 제공한 내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산·육아 지원 제도의 실질적 성과를 41개 세부 지표를 통해 분석하며, 올해는 중견·중소기업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참여 기업은 무료로 인구경영 진단과 맞춤형 개선방안을 제공받을 수 있어 ESG 경영 강화에 실질적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심화평가 결과 선정된 우수기업은 오는 10월 시상 예정이며, 심화평가 참여 희망 기업은 한미연(02-501-2281)으로 문의하면 된다. (끝)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인구구조 변화가 가져올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 방안을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비영리 민간 인구정책 전문기관이다. ‘기업이 인구회복의 길에 앞장선다’는 취지로 2022년 출범했으며, 민간기업과 학계, 연구기관 등 59개 파트너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플랫폼을 지향한다. 인구2.1세미나와 미래인구포럼 등 학술행사와 다양한 시민참여형 캠페인 활동을 통해 인구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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