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는 반등, 청년 마음은 꽁꽁 인구위기 극복의 열쇠는 청년 불안감 해소에 있다 (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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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는 반등, 청년 마음은 꽁꽁
인구위기 극복의 열쇠는 청년 불안감 해소에 있다
▲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 결혼·출산 등 둘러싼 2040 감정은 ‘슬픔’과 ‘공포’…행복감 표현은 10% 내외 불과
▲ 한미연 “출산율 소폭 반등 의미 있으나, 장기적 회복 위해 근본적 정책 전환 필요”
(2025-03-11) 2024년 합계출산율이 0.72명에서 0.75명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실제 2040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은 ‘슬픔’과 ‘공포’, ‘혐오’ 등 부정적 감정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일의 비영리 민간 인구정책 전문기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사장 정운찬, 원장 이인실 / 이하 한미연)이 국내 대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Blind)’에 게시된 결혼·출산·육아 관련 게시글 약 5만 건을 분석한 결과다.
한미연은 2024년 11월을 기점으로 블라인드에 게시된 ‘결혼’, ‘출산’, ‘육아’, ‘육아휴직’, ‘수도권 인구’, ‘지방인구’ 등 인구 관련 주요 키워드가 포함된 게시글을 수집하고, 빈도·토픽(LDA)·네트워크·감정 분석 등을 통해 청년들의 인식을 다각도로 파악했다.
감정 분석 결과, 청년 세대의 결혼과 출산, 육아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도드라졌다. 결혼 관련 게시글의 32.3%가 ‘슬픔’, 24.6%가 ‘공포’의 감정으로 분류되었으며, 출산 관련 게시글에는 ‘혐오’(23.8%)와 ‘공포’(21.3%) 감정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행복한 감정으로 분류된 게시글은 전체의 10% 내외(결혼 9.3%, 출산 7.4%, 육아 13.1%)에 불과해 출산율 반등과는 별개로 여전히 청년층의 부정적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돈’과 ‘집’이라는 경제적 요소가 결혼·출산·육아 인식에 있어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키워드 분석에 따르면 ‘돈’이라는 키워드는 결혼 관련 게시글에서 가장 많이 등장(1위, 28.9%)했으며, 출산 관련 게시글에서도 상위(5위, 13.2%)를 차지했다. ‘집’이라는 키워드도 육아(10위, 18.7%)와 육아휴직(10위, 29%) 관련 게시글에서 상위 빈도를 차지했다.
토픽 분석 결과, 결혼 관련 게시글의 57.9%가 ‘결혼 준비와 조건’에 관한 내용이었으며, 출산 관련 게시글에서는 ‘출산과 경제적 지원’(19.9%)과 ‘출산율 감소와 사회경제적 변화’(36.8%)가 주요 토픽으로 나타났다. 육아와 육아휴직 관련 게시글에서는 가정 내 역할 분담과 직장 내 제도 활용과 관련한 갈등이 주요 이슈로 확인됐다. 육아 관련 게시글의 69.6%가 ‘가정 내 육아와 부모의 역할’에 관한 것이었으며, 30.4%는 ‘직장 내 육아지원 제도와 커리어 관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육아휴직 관련 게시글에서는 ‘육아와 가정 내 역할 분담’(37.8%), ‘직장과 육아의 병행’(24.4%), ‘육아휴직에 관한 현실적 · 사회적 문제’(19.6%) 순으로 토픽이 분포했다. 이는 청년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경제적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육아휴직 같은 지원 제도의 존재보다 실제 활용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더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도권 및 지방 인구 문제에 관한 논의에서는 ‘부동산’, ‘집’, ‘아파트’와 같은 주택 관련 키워드가 상위 빈도를 차지했다. 수도권 인구 관련 게시글에서는 ‘수도권 주택 시장과 인구 집중’(68.7%)이, 지방 인구 관련 게시글에서는 ‘지방 인구 감소와 주택 문제’(44.7%)가 주요 토픽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미연은 이번 분석 결과와 함께 최근 발표된 출산율 지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한미연은 "지난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합계출산율 0.75명은 9년 만의 반등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임은 분명하다"면서도 "이를 추세적 반등의 시작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한미연은 “증가 폭이 미미할 뿐 아니라, 과거 팬데믹으로 지연된 결혼과 출산의 일시적 회복일 가능성이 높다”며 “출산율 통계에서 드러나지 않은 청년들의 인식 변화를 살펴보고, 상승세를 지속가능한 흐름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유혜정 한미연 인구연구센터장은 "통계상 출산율 반등에도 불구하고, 실제 청년세대의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청년들이 직면한 경제적 부담과 일·가정 양립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은 가족친화적 근무환경과 육아휴직 활성화를, 정부는 주거 안정과 실질적 양육 지원책 확대를 위해 모든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세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는 3월 중 한미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예정이다. (끝)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인구구조 변화가 가져올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 방안을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비영리 민간 인구정책 전문기관이다. ‘기업이 인구회복의 길에 앞장선다’는 취지로 2022년 출범했으며, 민간기업과 학계, 연구기관 등 59개 파트너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플랫폼을 지향한다. 인구2.1세미나와 미래인구포럼 등 학술행사와 다양한 시민참여형 캠페인 활동을 통해 인구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