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국내 최초 EPG경영 평가

- 300개 기업 평균 55.5점으로 ‘부실’ ··· 어린이집 설치·휴직 보장 등 지표
- 베스트 100위 기업 중 삼성전기 1위 ··· 롯데화학·신한카드·국민카드·KT&G 80점대 ‘우수’
- 반도체·IT부품업 60.5점 최상위... 금융업·화학·통신업종 順 뒤이어
- “일·가정양립 제도 정착 가능 하려면 기업공시 항목에 인구 실적 반영해야”
- “인구위기 대응 80점 이상 기업 100개를 키워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사장 정운찬, 원장 이인실·한미연)은 전례없는 인구위기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보여주는 지표인 ‘EPG 경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EPG 경영은 기존 ESG에서 사회 지표인 S(Social)를 인구위기 대응 지표인 P(Population)로 바꾼 것이다.
한미연은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선도적인 사례를 확산시키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EPG 경영에 대해 평가를 진행한 뒤 ‘인구위기 대응 베스트 100 기업’을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공개된 출처의 데이터로 평가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국내기업 중 자산 총액 1조 원 이상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미연과 한국ESG연구소가 진행했다.
평가 결과 300개 기업의 인구위기 대응 평균 점수는 100만 점에 55.5점에 불과했다. 최고점은 85.3점, 최저점은 16.2점을 기록했다. 지속 가능한 경영의 바로미터인 인구 문제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 낙제 수준의 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에서 파격적인 출산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 대표 기업들의 저출산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대응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17개 지표에 대한 기초평가에서 삼성전기가 최고점인 85.3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롯데정밀화학이 83.8점, 신한카드·KB국민카드·KT&G가 80.9점을 받았다. 국민은행·삼성전자·한국가스공사·제주은행·효성첨단소재가 79.4점으로 10위권에 들었다. SK·포스코퓨처엠 75.0점(14위), LG디스플레이·SK텔레콤·한화솔루션·KB캐피탈이 72.1점(20위)이었다. 이 밖에도 한국전력공사·경남은행·현대모비스·HD현대오일뱅크가 70.6점(24위), SK하이닉스·대한항공·신세계·CJ ENM 등이 67.6점(35위)을 받았다. 현대차·기아차·GS칼텍스 등이 64.7점(60위), 포스코인터내셔널·NAVER 등이 63.2점(72위), 삼성SDS 등이 61.8점(88위)으로 100위권에 포함됐다.
평가 결과 300개 기업은 임직원 육아 지원,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 등 법적 의무 사항에 대해서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남성 의무 육아휴직 제도는 극히 일부 기업들만 시행하고 있다. 배우자 출산 휴가도 법적 의무만 충족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주 양육자 역할을 여성에 국한하지 않고 남녀 모두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근로 문화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출산·육아휴직 후 복귀하는 직원들이 경력을 유지하며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복직자 온보딩 지원제도’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직된 직장문화와 복귀 지원 부족, 주요 업무 배제 등 업무 불이익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 구축도 필요하다.
반면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ESG 평가 사회(S)부문 지표인 임직원 육아 제도, 인권 보호, 고충 처리 등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가정 양립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업 공시 항목과 세부 지표에 인구위기 대응 실적을 포함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300개 기업 중 ‘베스트 50 기업’은 평균 71.5점을, ‘워스트 50 기업’은 평균 36.7점을 받았다. 이와 같은 차이는 임산부 근로 보호 제도와 직장 내 어린이 운영 여부에 따라 점수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 근로보호제도의 경우 임신기 근로 시간 단축, 난임 치료 휴가, 태아 검진 시간 허용 등이 모두 법적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관련 제도의 이용을 장려하는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 직장 내 어린이집은 기업 규모에 따라 의무 설치 여부가 다르지만, 임직원의 수요가 있다면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 또는 위탁 운영할 필요가 있다.
11개 업종별(연구원 분류)로 살펴보면 IT부품·하드웨어, 반도체 및 기계부품 제조업 25개사가 평균 60.5점으로 가장 우수했다. 업종별 삼성전기(85.3점), 삼성전자(79.4점), LG디스플레이(72.1점), LG에너지솔루션(69,1점), 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67.7점)가 베스트 기업으로 꼽혔다. 이들 기업은 ‘출산·양육 지원’ 부문 중 양육 단계 지원 점수가 11개 업종 중 가장 높지만, 남성 임직원을 위한 출산·양육 지원 정책이 미흡한 수준이다. 또한 지방소멸 대응 수준도 높은 편이었다.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등 금융업 52개 사는 평균 60.2점으로 업종별 2위를 기록했고, 300개 사 평균 55.5점 대비 높은 수준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80.9점, 국민은행·제주은행 79.4점, 신한캐피탈 77.9점 순이었다. 정규직 비율과 근속연수가 높고 상위 5개 금융사는 육아휴직 후 경력 공백 최소화를 위한 ‘온보딩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은행이 직장 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근무 시간 유연성을 갖추고 있어 업무와 육아 병행이 유리한 여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제조업 평균 59.7점으로 제조업 평균보다 높다. 롯데정밀화학(83.8점), 효성첨단소재(79.4점), 롯데케미칼(77.9점), 포스코퓨처엠(75.0점), 한화솔루션(72.1점)이 베스트 기업으로 꼽혔다. 특히 대기업 그룹사에 속해 있는 화학기업의 점수는 63.7점으로 매우 우수했다.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률과 정규직 비율, 평균 근속 연수가 높았다.
사업서비스업 및 IT, 통신업 17개 사는 평균 59.4점으로 업종별 4위로 나타났다. SK(75.0점), SK텔레콤(72.1점), LG유플러스·LG CNS(67.7점), SK이노베이션(66.2점) 순이다. 남성 임직원의 출산·육아 지원 수준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탄력적 근태 및 임직원 자기 계발, 건강 지원제도가 우수한 편이다.
반면 건설업은 평균 51.1점으로 11개 업종 중 평균 점수가 가장 낮았다. 현대건설·DL이앤씨(66.2점), 롯데건설(63.2점), GS건설(61.8점), 포스코이앤씨(60.3점)순이다. 건설업의 점수가 낮은 것은 현장직과 일용직 등 비정규직과 계약직의 고용 형태가 많아 고용 안정성이 평가 지표로 포함된 ‘출산 장려 기업문화 조성’ 부문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남성 임직원을 위한 출산 양육 지원제도와 여성 고용 관련 정책도 미흡했다.
철강, 조선, 식음료 등 기타 제조업 56개 사는 평균 52.9점으로 업종별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KT&G(80.9점), 롯데웰푸드(66.2점), 효성티앤씨(64.7점), 현대제철·LX하우시스·씨젠(63.2점) 순이다. KT&G는 난임 치료 휴가, 출산 휴직 지원금, 출산 후 산후 조리원비 및 출산 축하선물, 육아휴직 2년 차까지 육아휴직 지원금 등 일·가정 양립 제도로 구축하고 있다. 56개 기타 제조업 기업 중 남성 의무 육아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1개 사에 불과했다.
유틸리티 및 에너지 제조업 21개 사는 평균 53.9점으로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00개 기업 중 하위 50위에 해당하는 기업(8개사) 비중이 11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한국가스공사(79.4점), 한전KPS(73.5점), 한국전력공사·HD현대오일뱅크(70.6), 한국남동발전(66.2점) 순이었다. 상위 5개 사는 지방채용 쿼터제도, 산학협력프로그램 등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 운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탄력적 근무 등 임직원의 근무 환경 개선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인구가 줄면 당장 기업들이 인력난에 직면할 텐데도 인구위기 대응에 대한 기업 대응이 많이 부족하다”며 “인구위기 대응 점수가 80점 이상인 기업을 100개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인구위기 대응 점수가 높은 기업이 늘어날수록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근로 환경과 문화가 조성되고 저출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인구위기 대응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기업에 정부의 파격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여성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고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며 “기업의 인적자본 투자에 대해서도 세액공제를 해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성이 휴직하고 아이를 키워보면 양육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며 ”기업에서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제도 정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연은 300개 기업에 대한 기초평가를 실시한 이후 참여 의사가 확인된 기업을 선정하여 심화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사회공헌보고서를 기반으로 진행한 기초평가에 한계점이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심화 평가에 참여하면 기업이 인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제도를 운용하고 얼마나 실천하는지를 꼼꼼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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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국내 최초 EPG경영 평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사장 정운찬, 원장 이인실·한미연)은 전례없는 인구위기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보여주는 지표인 ‘EPG 경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EPG 경영은 기존 ESG에서 사회 지표인 S(Social)를 인구위기 대응 지표인 P(Population)로 바꾼 것이다.
한미연은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선도적인 사례를 확산시키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EPG 경영에 대해 평가를 진행한 뒤 ‘인구위기 대응 베스트 100 기업’을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공개된 출처의 데이터로 평가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국내기업 중 자산 총액 1조 원 이상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미연과 한국ESG연구소가 진행했다.
평가 결과 300개 기업의 인구위기 대응 평균 점수는 100만 점에 55.5점에 불과했다. 최고점은 85.3점, 최저점은 16.2점을 기록했다. 지속 가능한 경영의 바로미터인 인구 문제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 낙제 수준의 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에서 파격적인 출산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 대표 기업들의 저출산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대응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17개 지표에 대한 기초평가에서 삼성전기가 최고점인 85.3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롯데정밀화학이 83.8점, 신한카드·KB국민카드·KT&G가 80.9점을 받았다. 국민은행·삼성전자·한국가스공사·제주은행·효성첨단소재가 79.4점으로 10위권에 들었다. SK·포스코퓨처엠 75.0점(14위), LG디스플레이·SK텔레콤·한화솔루션·KB캐피탈이 72.1점(20위)이었다. 이 밖에도 한국전력공사·경남은행·현대모비스·HD현대오일뱅크가 70.6점(24위), SK하이닉스·대한항공·신세계·CJ ENM 등이 67.6점(35위)을 받았다. 현대차·기아차·GS칼텍스 등이 64.7점(60위), 포스코인터내셔널·NAVER 등이 63.2점(72위), 삼성SDS 등이 61.8점(88위)으로 100위권에 포함됐다.
평가 결과 300개 기업은 임직원 육아 지원,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 등 법적 의무 사항에 대해서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남성 의무 육아휴직 제도는 극히 일부 기업들만 시행하고 있다. 배우자 출산 휴가도 법적 의무만 충족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주 양육자 역할을 여성에 국한하지 않고 남녀 모두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근로 문화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출산·육아휴직 후 복귀하는 직원들이 경력을 유지하며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복직자 온보딩 지원제도’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직된 직장문화와 복귀 지원 부족, 주요 업무 배제 등 업무 불이익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 구축도 필요하다.
반면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ESG 평가 사회(S)부문 지표인 임직원 육아 제도, 인권 보호, 고충 처리 등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가정 양립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업 공시 항목과 세부 지표에 인구위기 대응 실적을 포함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300개 기업 중 ‘베스트 50 기업’은 평균 71.5점을, ‘워스트 50 기업’은 평균 36.7점을 받았다. 이와 같은 차이는 임산부 근로 보호 제도와 직장 내 어린이 운영 여부에 따라 점수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 근로보호제도의 경우 임신기 근로 시간 단축, 난임 치료 휴가, 태아 검진 시간 허용 등이 모두 법적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관련 제도의 이용을 장려하는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 직장 내 어린이집은 기업 규모에 따라 의무 설치 여부가 다르지만, 임직원의 수요가 있다면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 또는 위탁 운영할 필요가 있다.
11개 업종별(연구원 분류)로 살펴보면 IT부품·하드웨어, 반도체 및 기계부품 제조업 25개사가 평균 60.5점으로 가장 우수했다. 업종별 삼성전기(85.3점), 삼성전자(79.4점), LG디스플레이(72.1점), LG에너지솔루션(69,1점), 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67.7점)가 베스트 기업으로 꼽혔다. 이들 기업은 ‘출산·양육 지원’ 부문 중 양육 단계 지원 점수가 11개 업종 중 가장 높지만, 남성 임직원을 위한 출산·양육 지원 정책이 미흡한 수준이다. 또한 지방소멸 대응 수준도 높은 편이었다.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등 금융업 52개 사는 평균 60.2점으로 업종별 2위를 기록했고, 300개 사 평균 55.5점 대비 높은 수준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80.9점, 국민은행·제주은행 79.4점, 신한캐피탈 77.9점 순이었다. 정규직 비율과 근속연수가 높고 상위 5개 금융사는 육아휴직 후 경력 공백 최소화를 위한 ‘온보딩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은행이 직장 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근무 시간 유연성을 갖추고 있어 업무와 육아 병행이 유리한 여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제조업 평균 59.7점으로 제조업 평균보다 높다. 롯데정밀화학(83.8점), 효성첨단소재(79.4점), 롯데케미칼(77.9점), 포스코퓨처엠(75.0점), 한화솔루션(72.1점)이 베스트 기업으로 꼽혔다. 특히 대기업 그룹사에 속해 있는 화학기업의 점수는 63.7점으로 매우 우수했다.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률과 정규직 비율, 평균 근속 연수가 높았다.
사업서비스업 및 IT, 통신업 17개 사는 평균 59.4점으로 업종별 4위로 나타났다. SK(75.0점), SK텔레콤(72.1점), LG유플러스·LG CNS(67.7점), SK이노베이션(66.2점) 순이다. 남성 임직원의 출산·육아 지원 수준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탄력적 근태 및 임직원 자기 계발, 건강 지원제도가 우수한 편이다.
반면 건설업은 평균 51.1점으로 11개 업종 중 평균 점수가 가장 낮았다. 현대건설·DL이앤씨(66.2점), 롯데건설(63.2점), GS건설(61.8점), 포스코이앤씨(60.3점)순이다. 건설업의 점수가 낮은 것은 현장직과 일용직 등 비정규직과 계약직의 고용 형태가 많아 고용 안정성이 평가 지표로 포함된 ‘출산 장려 기업문화 조성’ 부문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남성 임직원을 위한 출산 양육 지원제도와 여성 고용 관련 정책도 미흡했다.
철강, 조선, 식음료 등 기타 제조업 56개 사는 평균 52.9점으로 업종별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KT&G(80.9점), 롯데웰푸드(66.2점), 효성티앤씨(64.7점), 현대제철·LX하우시스·씨젠(63.2점) 순이다. KT&G는 난임 치료 휴가, 출산 휴직 지원금, 출산 후 산후 조리원비 및 출산 축하선물, 육아휴직 2년 차까지 육아휴직 지원금 등 일·가정 양립 제도로 구축하고 있다. 56개 기타 제조업 기업 중 남성 의무 육아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1개 사에 불과했다.
유틸리티 및 에너지 제조업 21개 사는 평균 53.9점으로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00개 기업 중 하위 50위에 해당하는 기업(8개사) 비중이 11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한국가스공사(79.4점), 한전KPS(73.5점), 한국전력공사·HD현대오일뱅크(70.6), 한국남동발전(66.2점) 순이었다. 상위 5개 사는 지방채용 쿼터제도, 산학협력프로그램 등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 운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탄력적 근무 등 임직원의 근무 환경 개선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인구가 줄면 당장 기업들이 인력난에 직면할 텐데도 인구위기 대응에 대한 기업 대응이 많이 부족하다”며 “인구위기 대응 점수가 80점 이상인 기업을 100개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인구위기 대응 점수가 높은 기업이 늘어날수록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근로 환경과 문화가 조성되고 저출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인구위기 대응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기업에 정부의 파격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여성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고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며 “기업의 인적자본 투자에 대해서도 세액공제를 해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성이 휴직하고 아이를 키워보면 양육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며 ”기업에서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제도 정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연은 300개 기업에 대한 기초평가를 실시한 이후 참여 의사가 확인된 기업을 선정하여 심화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사회공헌보고서를 기반으로 진행한 기초평가에 한계점이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심화 평가에 참여하면 기업이 인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제도를 운용하고 얼마나 실천하는지를 꼼꼼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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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기사] 윤상환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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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유혜정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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